독서 습관, 책장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을 위한 5분 선택법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도서관이나 서점에 서면 한 시간 넘게 책을 고르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험. 독서 습관을 만들고자 결심한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의외로 ‘집중력’이나 ‘시간 부족’이 아니라, ‘책 선택의 마비’다.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도서관이나 서점에 서면 한 시간 넘게 책을 고르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험. 독서 습관을 만들고자 결심한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의외로 ‘집중력’이나 ‘시간 부족’이 아니라, ‘책 선택의 마비’다.
며칠 전, 한 지인이 근래 가장 잘한 일이라며 자랑한 것이 있었다. 은퇴 후 매일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전자책 리더기를 여는 일이 그것이다. 그는 몇 달 전만 해도 ‘100권 읽기’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두꺼운 독서 노트를 샀지만, 정작 일주일 만에 그 계획을 접었다.
오후 12시 15분, 사무실을 나선 김 씨(가명)는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돌린다. 식당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의 흐름과 반대로 걷는 그의 뒷모습은 낯설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을 앞두면 ‘이번에는 책 한 권을 꼭 끝내리라’는 다짐을 한다. 짐을 꾸릴 때 두툼한 종이책을 가방에 넣거나, 전자책을 미리 여러 권 받아둔다. 하지만 막상 기차나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나면, 창밖 풍경이나 스마트폰 화면이 먼저 손을 잡아끈다.
“책을 사면 항상 책장에서 잠을 자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해봤을 법하다. 월급의 상당 부분을 교통비와 식비로 지출하며, 마음의 양식은커녕 한 달 치 독서량이 SNS의 짧은 글을 합친 것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바쁜 하루가 끝나갈 무렵, 아이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고 부모는 각자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루 30분만 투자하면 아이의 평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실행에 옮기는 가정은 드물다.
책을 덮는 순간 머릿속이 백지 상태가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한 손에 노트를 들고 열심히 밑줄을 긋고, 중요한 문장을 베껴 쓰고, 심지어 감상문까지 성실히 작성했는데도 정작 일주일 후면 그 책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매일 밤 10시, 침대 머리맡에 놓인 책을 펼치지만 눈은 곧바로 문장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결국 5페이지도 채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은 채, 어김없이 다음 날 아침이면 어제의 다짐은 흐릿한 꿈이 되어 있다.
은퇴 후 새 관심사를 찾는 중장년에게 독서만큼 매력적인 취미도 드물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사회적 지위나 직함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시기에 책은 훌륭한 동반자가 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책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책을 고르는 순간에 발생한다.
많은 직장인이 독서를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주말 오전에 카페에서 읽기, 잠들기 전 1시간 할애하기, 연간 50권 완독하기 같은 목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은 순간, 이런 계획 대부분은 이미 무너진 뒤다.